“人間愛”
내 삶의 인간관계는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전우애”, “처세애”, “인간애”
“전우애(戰友愛)”는
자연스럽게 이루었다기보다는
사관학교에 입학으로
인위적이요, 강요와 강압에 의해
형성되고 성장했다.
군복을 입은 이상에는
싫든 좋든 전우애를 지녀야했다.
같이 훈련도 받고,
함께 공부도 하고,
힘들고 어려운 고비를
서로 격려하며 전우애로 넘겼다.
서로 좋고 굳건한 전우애로
성장하고 발전하려 노력했다.
절차탁마(切磋琢磨)다.
노력을 해서 성공을 한 경우도,
아직까지 노력 중이 사람도 있다.
“처세애(處世愛)”는
장교로 임관을 한 후,
임지에서 이루어졌다.
존경과 충성이다.
배움이요, 역학관계(力學關係)다.
학연, 지연, 혈연의 연줄도 한몫을 하지만,
난 그런 연줄은 변변하지 못했다.
능력을 인정받아야 힘이 생기고,
좋은 인간관계로 발전되었다.
능력을 인정받느냐 못 받느냐가
관건이었다.
진급에도, 출세에도,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정을 받았을 때도,
그렇지 못했을 경우도 있었다.
누구는 잘 나갔고,
누구는 운이 좋았고,
나는 능력과 노력이 부족했다.
결국 다 같이 늙었다.
악연이든 우연이든, 필연이든,
어찌됐건 인연(因緣)이다.
이제부턴 순수한 “인간애(人間愛)”다.
진심어린 좋은 감정이다.
훌륭한 인간관계는
내 삶에 동반자였다는
흐뭇함을 느끼게 한다.
물론 나를 좋아하니까,
나를 잘 이해해 주니까,
나와 많은 부분을 공감하니까
위로와 의지가 된다.
종종 삶의 보람도 가치도 느낀다.
잘 살았는가, 못 살았는가는
인간관계로서도 알 수가 있단다.
요즘 SNS상에서 “동기애”의
민낯이 들어나는 것 같아
씁쓸하고 우울해진다.
남은 생애,
이것저것 계산 없이
그냥 진실하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