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7조 상소문”
“진인(塵人) 조은산(필명)이
시무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옵소서”로 시작하는
“시무7조 상소문”은 명문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현 상황파악이 정확하다.
청와대 게시판에
장문의 상소문을 올린 사람은
30대 후반의 평범한 家長이란다.
청와대는 이 상소문을 잠시 감췄었다.
장안에 화제가 되니
감출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그들다운 짓이다.
글쓴이가 밝혀지기 전에는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문에 조예가 깊고,
학식과 글재주가 있는
나이가 지긋한 분으로 생각했었다.
내 눈에 들어오는 글귀로
간단히 소개를 해본다.
청원자가 주청한 시무 7조의 핵심은 아래와 같다.
① 세금을 감하시옵소서.
② 감성보다 이성을 중히 여기시어 정책을 펼치시옵소서.
③ 명분보다 실리를 중히 여기시어 외교에 임하시옵소서.
④ 인간의 욕구를 인정하시옵소서.
⑤ 신하를 가려 쓰시옵소서.
⑥ 헌법의 가치를 지키시옵소서.
⑦ 스스로 먼저 일신(一新)하시옵소서.
“조세는 나라의 권한이고
납세는 백성의 책무이나
세율은 민심의 척도이옵니다.”
“간신이 쥐떼처럼 창궐하여 역병과도 같으니
정책은 난무하나 결과는 전무하여 허망하고
실(實)은 하나이나 설(說)은 다분하니
민심은 사분오열일진데”
“실정의 책임을 폐위된 선황에게 떠밀며
실패한 정책을 그보다 더한 우책으로 덮어
백성들을 우롱하니 그 꼴이 가히 점입가경이라”
“역사는 군왕의 업적을 논할 뿐
당대의 지지율을 논하지 않사옵니다.”
“이 나라가 폐하의 것이 아니듯
헌법은 폐하의 것이 아니옵니다.”
SNS 세상에 IT 강국답게
놀라운 글 솜씨다.
풍자와 해학으로만 볼 수 없다.
절규요, 한탄이며, 개탄이고, 읍소다.
대통령을 비롯한 조정대신들이
필부의 조롱거리가 된지는
꽤나 오래됐다.
사석이나 술자리가 아닌 이젠
SNS에서 공개적으로 희롱을 당하고 있다.
상식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을 하고 있다.
조롱과 희롱을 당할 만큼
무능한대다가 비리의혹이 산처럼 쌓였고,
거짓 선전 선동만이 능숙하며,
위선으로 믿을 구석이 하나도 없다.
권위와 위신은 땅바닥인데,
수치심마저도 없고
얄밉고 뻔뻔하다.
비판이나 부정적인 글보다는
보다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글이
호응과 감동을 받는 세상이 되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