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이

Peter-C 2020. 10. 26. 07:07

나이

 

나이는 더하기만 있다.

쉬거나 건너뛰거나

빼기도 없다.

 

나이 하나씩 보태기에는

꾸준하며 착오도 없다.

 

40대에는 뭘 했고,

50대에는 행복했었는지,

60대에는 어찌 보냈는지,

도둑을 맞았나, 잃어버렸나?

휙 지나온 느낌이다.

 

내 삶 중에서

나이 숫자만큼

성실하게 보탠 것은 없다.

 

젊어질 수는 없고,

오직 늙어만 간다.

 

세상은 Smart하게 급속도로 발전하는데,

나는 반대로 갈수록 어리바리하다.

 

이 만큼 살았으면

숙달된 재주나,

숙련된 기술이나,

성숙된 자랑거리라도 있을 만도 한데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다.

뭣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다.

진부한 인생이다.

 

처음 살아보는 세상이라서,

처음 살아보는 삶이라서,

서툴기만 한 것인가.

 

Steven Paul Jobs가

죽기 전에 한 말이란다.

 

“평생에 내가 벌어들인 재산은

  가져갈 도리가 없다.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오직 사랑으로 기억되는 추억뿐이다.

 

  그것이 진정한 부이며

  그것은 우리를 따라오고, 동행하며,

  우리가 나아갈 힘이 되어 줄 것이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지만

나이는 남겨놓고

추억과 사랑은 가져간다.

 

흔해 빠지고,

시시하고,

같잖고,

별것도 아니고,

쓸데없는 것들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잊을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한

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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