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 저녁에

Peter-C 2020. 10. 28. 04:51

이 저녁에

 

제갈량(諸葛亮)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

계자서(誡子書)의 일부란다.

 

“군자의 행실은

  고요함으로 몸을 닦고,

  검소로써 덕을 길러야 한다.

 

  담박함이 아니고는

  뜻을 밝게 할 수가 없고,

  차분히 고요해지지 않으면

  먼 데까지 이르지 못한다.

 

  배움은 모름지기 고요해야 하고,

  재주는 모름지기 배워야만 한다.

  배움이 아니고는

  재주를 넓힐 수가 없고,

  고요함이 아니면

  배움을 이룰 길이 없다.

 

  멋대로 게으르면

  정밀하게 궁구할 수가 없고,

  사납고 조급하면

  성품을 다스릴 길이 없다.

 

  나이는 시간과 함께 내달리고

  뜻은 세월과 더불어 지나가버린다.

 

  마침내는 비쩍 말라 영락해서

  세상과 만나지 못하는 수가 많다.

 

  궁한 집에서 구슬피 탄식한들

  그때 가서 장차 무슨 소용이리.”

 

들뜨는 마음을 가라앉혀서

담박함과 고요함으로 몸을 닦고,

 

덕을 길러 세상의 쓰임에

맞갖은 준비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

 

<체수유병집(滯穗遺秉集) 정민>에서

 

오늘 하루,

 

나로 인하여 다른 사람이

기분이 좋아진 일이 있었는가?

남을 업신여긴 언행은 없었는가?

나로 하여금 상처를 받지는 않았는지?

 

잘난 체, 아는 체를 한 일은 없었는가?

말로만 겸손을 떨었는지?

건방을 떤 일은 없었는지?

 

남의 허물을 즐겨 입에 담지는 않았는지?

배우려고, 알려고 노력을 했는가?

말의 실수는 없었는지?

조급하고 경솔한 일은 없었는지?

성의 없이 대해 언짢게 한 일은 없었는지?

 

만약 나의 실수가 있었다면,

나 때문에 마음의 상처가 있었다면,

너그러이 용서하시고

편안한 밤 되옵소서!

 

* 담박 : (淡泊) 욕심이 없고 순박하다.

* 궁구 : (窮究) 깊이 파고들어 연구함.

* 영락 : (零落) 세력이나 살림 따위가 보잘것없는 처지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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