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괜찮은 척

Peter-C 2020. 11. 11. 07:48

괜찮은 척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다투고 있는데,

그들을 임명한 대통령이 모른 체하고 있다.

 

그들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러워

대통령이 모를 리 없다.

모른 척하고 있는 것이다.

 

나라의 법질서가 무너지고 있고,

장관과 총장의 품위가 땅바닥이다.

 

나라의 현안은 산더미이고,

분열과 갈등으로 혼란스럽기 한이 없다.

 

나라가 어찌되든

무능해서 어찌할 줄 몰라

외면하고 있는 것인가?

 

삶에서 모른 척, 아닌 체하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사실 나도 일상적으로

괜찮은 척, 모른 체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건강한 체, 아픈 곳이 없는 척

기분이 좋은 양, 견디며 산다.

 

근심 걱정이 하나도 없는 체,

즐겁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척한다.

 

삶이 힘들고 어렵지만

힘들지 않은 척 살아내고 있다.

 

두렵고 불안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나,

없는 체하며 버티고 있다.

 

누구로부터 얄궂은 말을 듣고도

섭섭하지 않는 척,

상처를 받지 않은 체,

슬그머니 흘려버린다.

수도 없이 많이 겪은 일이다.

 

상대가 잘난 체, 아는 척으로

나를 깔보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은근슬쩍 넘긴다.

그런 일이 어디 한 두 번일까.

 

반대로

나는 순수하고 솔직한 심정으로 한 언행인데,

상대방은 나의 언행이 잘난 체, 아는 척으로 보여

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거나 마음에 상처를 준 일도

허다 할 것이다.

 

가보지도 않고

가본 척하며,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체를 한다는 건,

가식이요, 거짓이며, 잘못됨이다.

 

상대방을 얕보거나, 무시하면서

잘난 체, 아는 척이 좋지 않다.

 

비겁함이요, 비굴함이다.

무능함이요, 못난 짓이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에게

부담과 불편을 주지 않으려

괜찮은 척, 모르는 체 하는 것은

삶의 지혜일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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