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음주(飮酒)
아들 녀석이 간혹 저녁 늦게
집으로 퇴근하는 길에 내게
전화를 한다.
한잔 걸친 목소리다.
흔히 남자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술자리가 없을 수는 없다고 말한다.
우애를 다지기도하고,
친교를 나누기도하고,
정보도 서로 교환하고,
각자의 심중을 털어놓기도 한다.
어디 그뿐이랴,
기분전환도 하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고민거리, 걱정거리 등을 나누면서
생각이 정리되며,
좋은 탈출구도 찾게 된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고 했다.
사나이들은 술자리 약속이
줄을 이어있다고 자랑한다.
능력 과시요, 자기 자랑이다.
술꾼을 자처한다.
그 소리를 듣고 있는 입장으로 생각하면
못난 짓이요, 허풍을 떠는 것이다.
자주 술을 가까이하면
건강도 해치고,
실언도, 실수도 하게 마련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피치 못 할 자리라면 모르되
구걸하듯 술자리를 구하면 소인배다.
술자리에서 술을 그만 마시겠다고
절제하는 모습도 좋아 보인다.
분위기를 깨는 것이 아니라
사람 됨됨이를 알려주는 용기다.
약삭빠른 처세보다는
사람의 도리가 우선이다.
사업상하는 술자리,
윗사람과 하는 술자리는
더욱 더 그렇다.
가족과 가정을 생각하는 태도는
당장에는 쫀쫀해 보이지만
자제력이 있는 사람으로
오히려 신뢰를 얻는다.
신의는 사람을 얻고 잃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출세, 명예, 돈보다도
중요한 것이 신의다.
삶에서 가장 위험한 사고는
술과 여자, 금전(회계)관계로 인한
실수와 과오다.
그 발생원인의 앞장은 술이다.
쓸데없는 용기를 부추기고,
술 핑계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요즘의 술자리 문화는
많이 개선되었다.
싫다면 더 이상 권하지 않는다,
가족이 기다리고 있다고
술자리를 그만 하자고 하면
공처가로 보지 않고
사랑을 아는 사람으로
가정적이라 부러워한다.
오늘도 아침기도를 하면서
아들이 술, 여자, 금전관계의 실수를
하지 않도록 천주님께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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