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사람
“훌륭한 사람이 되자!”
아주 어렸을 때의 대명제(命題)다.
어떤 사람이 훌륭한 사람일까?
막연하지만 올바른 삶의 지표였다.
정직하고 성실한 삶을 사는 사람이었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다.
역사를 빛낸 영웅호걸들,
선생님 가르침에서 배운 위대한 인물들,
동화나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들.
독립운동을 한 선각자들,
세계적인 발명가, 전쟁영웅들이다.
청춘의 시절엔
멋진 남자, 매력이 넘치는
영화 주인공 같은 인물을 상상했다.
“The Big Country”, Gregory Peck,
“Gone with the Wind”, Clark Gable,
“Taras Bulba”, Yul Brynner 등등.
“이상형”을 묻는 말을 종종 들었지만
연애를 연상하는 용어였다.
그것도 확실치 않았다.
“훌륭한 사람”, “멋진 사람” 등에 대한
명쾌한 정의도 내리지 못하고
그저 얼버무리는 정도였다.
지금 이 나이에는 나에게는 어떤 사람이
“훌륭한 사람”, “닮고 싶은 사람”일까.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다.
노력해서 될지는 모르겠지만
되고 싶은 인간형은 있다.
편하고 부담이 없는 사람이다.
편견과 선입관이 없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력의 소유자다.
독선과 아집이 엿보이지 않고,
자기 생각을 남에게 강요도 하지 않는다.
너그럽고 여유로운 사람이다.
자그마한 실수도 그러려니 못 본척하고,
예민하거나 민감하지 않아 언제나 넉넉하다.
불편한 이야기를 들으면
늘 그럴만한 사정이 있을 거라며
이해와 포용력을 나타낸다.
Humor와 Wit가 넘치는 사람이다.
재미가 있고 즐겁다.
기지와 순발력에 감탄을 한다.
그의 주변은 늘 화기애애하다.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아직도 막연하지만
“훌륭한 사람”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