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公金)
공금(公金) :
개인이 아닌 단체가 공동으로 소유하는 돈이다.
동기생들의 공금, 동기회기금 “9천만 원”이
내 명의로 군인공제회에 “목돈 수탁”되어있다.
동기회에서는 나를 믿는다는 뜻이고,
동기회 회계는 안전장치로 통장은 자신이 지니고 있고,
나는 명의만 빌려준 셈이다.
또 다른 동기생 두 명이
나와 같은 입장이다.
이제 나이가 70대 중반이니
일부 동기생들이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니
약간 불안해하는 눈치다.
동기회 기금은 물론 회원들의 회비와
대부분은 장군 진금 턱의 성금으로 형성되었다.
만년 회계 일을 맡고 있는 K 동기의
지극 정성의 노력으로 지탱을 해 오고 있다.
헌데, 차기 회장께서
취임사에서 느닷없이 내년에
명절 때 동기생 전원에게
사과 한 상자 씩 보내잔다.
물론 자기 돈으로 보내기가 아니라
동기회 기금으로 하겠다는 취지다.
옆에 앉아있던 P동기에게
내년도에 회계가 골치께나 아프겠다고
넌지시 말을 건넸다.
그는 대뜸 걱정을 말란다.
회계가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을 것이란다.
수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그 때 동기회장께서
먼저 저 세상으로 간 동기생 미망인들에게
명절에 선물을 보내고자 했다.
그 당시도 그가 회계였다.
그는 1회성이라며 극구 반대를 했다.
추석, 정월초하루, 내년, 후년
연례행사로 지속할 것인가?
회칙에 언급되어있는가?
회장단의 생색, 실적 쌓기인가?
명분과 실리가 무엇인가?
공금을 불법적으로 가로채어 가지는
공금 횡령(公金橫領)은 아니더라도,
공금을 개인용도로 쓰진 않지만,
공금남용(濫用)이요, 유용(流用)이다.
동기회 기금이 뭐 필요하냐며,
현재부로 M/1로 나눠 갖자는
막말을 하는 동기도 있었다.
개인은 물론이요,
조직이고 단체 간에
돈(기금)이 없으면
존재의미가 없다.
동기회 기금을
목돈처럼 키우기는 힘들어도
허물기는 순식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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