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바람에 뒹구는 낙엽

Peter-C 2021. 11. 2. 07:40

바람에 뒹구는 낙엽

 

낙엽은

청초했던 새싹시절도,

짙푸른 숲을 이룰 때도,

눈부시게 푸르렀던 때도,

신록이 꽃보다 아름다웠을 때도,

화려한 단풍을 지을 때도 있었다.

 

이제 떨어진 잎이 되어

가을바람에도 힘겹다.

 

곧 엄동설한을 채비해

흙으로 돌아가야 한다.

 

아침이 지나면 저녁이 오고,

여명을 봤으니 황혼이 온다.

삼라만상의 섭리다.

 

꽃이 피면 지게 마련이지만,

열매를 맺었으니 한 몫은 했다.

시든 꽃이 거룩하단다.

 

죽어가는 듯 움츠려지고,

쌀쌀해지며 차가워진다.

속절없이 허망하다.

 

자연의 힘을 어찌 거를 수 있나.

자연은 조용히 보여주고 있다.

배우고 따라야 할 순리다.

작은 깨달음이다.

 

높은 하늘과

먼 산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변함이 없으리라.

 

겸손해지고,

씁쓸해지며,

슬퍼지고,

그리워진다.

 

11월의 병이다.

 

천국에 계신 영혼을

생각하고 위로하는

위령성월(慰靈聖月)이다.

 

위로로 위로를 받는다.

그나마 큰 위안이 된다.

 

위로받은 영혼은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본다.

 

내가 잊고 있는 건 없는지,

오늘의 삶을,

내 참모습을,

깨우치려 찾는다.

 

제대로 길을 가고 있는지,

길게 숨을 고르며,

길을 잃지 말자고 다짐을 한다.

 

그게 살 길이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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