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에는
11월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이면 연말 분위기, 12월이다.
가을인지, 겨울인지 애매하지만
확실히 세월은 쏜살같다.
창밖엔 비가 내리고 있다.
하얗게 눈 덮인 세상을 기대했었는데
실망스럽다.
뭔지 모를 불안이 휘감고 있다.
잔뜩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은 대개 그렇다.
새봄을 기다리는 희망보다는
Corona와 정권교체의 무거움이 짓누른다.
나무들이 묵묵히 비를 맞이하고 있다.
나뭇잎들과 곧 있을 이별을 아쉬워한다.
애처롭다.
낙엽은 겨울을 재촉한다.
기쁨이든 슬픔이든 상관없다.
비가 그치면 어떤 날씨가 올지 안다.
차가움으로 긴장케 하고,
쌀쌀함으로 냉정케 한다.
겨울에는 비보다는 눈이다.
겨울비는 을씨년스럽지만,
눈은 포근한 느낌이다.
바램과는 아랑곳없이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나무들의 겨울 채비는
낙엽으로 시작되지만
나의 겨울 채비는 무엇인가?
두툼한 겨울옷들을 챙기기?
독감 예방주사?
겨울나기 준비는
예전과 다르게 잘 챙긴다.
이번 겨울은
대통령 선거전으로
추운지 모르고 지낼 것 같다.
분노와 안타까움,
실망과 절망,
온갖 부정적인 불안이 휩쓸고 지나간다.
천박하지 않게,
품위를 지키며,
정정당당하게,
멋진 선거전을 바라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사치인가?
제발 부정선거가 없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