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리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여니
새소리가 요란하다.
생전 처음 듣는 듯하다
맑고 깨끗하다.
시끄럽지가 않다.
새들의 울음,
새들의 노래,
때론 합창,
때론 독창이다.
멀리서 가끔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를 제압이라도 하는 듯
마구 지저귄다.
자기네들끼리 인사를 나누는 듯하고
가끔 경쟁적으로 아귀다툼처럼 느껴진다.
사랑싸움인지도 모르겠다.
외로움에 지친 새가 가슴앓이를
호소하는 소린지도 모르겠다.
괴로움과 아픔인 듯도 하다가
기쁨과 사랑에 겨운 소리 같기도 하다.
아낌없이 사랑을 달라며
호소하는 듯도 하다.
배고픈 새끼가 엄마 새를 찾으며
울부짖는 것은 같기도 하다.
봄이 왔다는 환희의 아우성이다.
늦잠자고 있는 봄을 깨우는 소리다.
새소리 때문에
봄의 연초록이 더욱 빛난다.
나무들은 조용히
듣고만 있다.
연초록과 신선한 바람과
맑은 하늘과 봄볕이
한없이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붉은 진달래꽃,
노란 개나리꽃,
하얀 목련,
벚꽃,
그리고 새소리!
지나가는 구름이 잠시
이 아름다운 봄 풍경을 내려다본다.
하늘에서 보기엔
봄의 교향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