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그막의 동기회 봉사
동기회!
까마득한 그 옛날
철모르는 시절에 맺은 인연이다.
1968년 1월,
30명 단위로 8개 중대로
강제(?) 전우(戰友)가 되었다.
춥고 배고픔으로
억지로 맺는 동기애다.
목표가 같은 경쟁자요,
절차탁마(切磋琢磨)요,
피로 맺은 우정이다.
작게는 같은 중대원이요,
크게는 동기다.
동기회 회장도 중대별로
돌아가며 한다.
금년은 졸업 50주년 행사가 있다.
Homecoming Day, 중대별 기념 여행,
취미활동 작품발표 등
의미와 가치가 있고,
보람된 각종 행사를 계획, 실행 중에 있다.
오늘 50주년 행사 점검을 위한
동기회 임원회의가 있었다.
이제 70대 중반이요,
대부분이 은퇴자요,
범상치 않은 늙은이들이다.
귀찮다는 듯 불평이나 하거나,
콩 나라 팥 나라 잔소리를 해대는 나이다.
이 나이에 누가 나서겠는가?
잘해야 본전인데,
성가신 일을 누가 하겠는가?
안일하게 손자와 손녀들과
놀 궁리만 할 텐데,
모두들 새로운 일거리를 찾았다는 듯
열성이 넘친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
진정 희생봉사정신이며,
대단한 열정이다.
삶은 고난의 연속이며,
끝없이 인내를 요구한다.
언제 행복했었던 적이 있었나 싶다.
그때마다 동기생이 있었다.
내 삶의 따뜻한 동반자가 있다는 건
세상 한번 살아볼만 하다는
용기가 솟는다.
그런 동기생이 있다는 건
적어도 실패한 삶은 아니라고
단정 지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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