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짙어가는 가을,
익어가는 가을,
무르익는 가을,
깊어가는 가을,
한가을을 연상하는 표현이다.
아침저녁 공기가
제법 차갑게 느껴진다.
가을 추위에,
가을 찬바람에,
감기가 묻어올까
몸이 움츠러든다.
길가에 들꽃과 들풀에서
가을을 발견한다.
산길을 걷다보면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에
흠칫 놀란다.
굴러 떨어진 도토리가
여기저기 보인다.
가을이 느껴진다.
찬바람과 햇볕,
짙어가는 단풍잎,
하루가 다르게 짙어간다.
장바구니에 담긴
단감, 밤, 사과에서
가을 빛깔과
가을의 신선한 향기가
가슴깊이 파고든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이 밟히는 소리가
고요히 잠든 숲속을 깨운다.
가을 정취에
뭔지 모르는 그리움이 솟는다.
뜬금없는
괜한 쓸쓸함이,
원인모를 썰렁함이 몰려온다.
부모형제들이
갑자기 그립다.
10월이 곧 가고
연말이 성큼 다가오겠지.
괜스레 마음도 분주해진다.
가을이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