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불양수(海不讓水)
바다는 어떠한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
깨끗한 물이라고 해서 환영하고
더러운 물이라고 해서 물리치지 않는다.
바다는 그 어떤 이유나 조건 없이
자기에게 오는 모든 물은 다 받아들여
자기 안에서 정화시킨다.
모든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포용해야한다는 가르침이다.
포용력(包容力),
너그럽게 이해하고,
부드럽게 받아드리는 것.
웬만한 건 모른 체 그러려니 하고,
좀 마음에 걸리더라도
꼬치꼬치 따지지 않고,
순수하고 바보스럽게 용서한다.
살아가는 동안
이런저런 사람도 만나고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는다.
좋은 사람과 좋은 인연도 있고,
싫은 사람과 싫은 인연도 있다.
좋으면 좋은 대로
싫으면 싫은 대로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산다.
겉으론 해불양수(海不讓水)을 실천하는 척하지만
속으론 근묵자흑(近墨者黑)을 다짐하며 경계한다.
나에게 아무런 해를 주지도 않았는데도
괜히 싫은 사람이 있다.
잘못된 선입견이나 편견일 경우가 많다.
어떤 인연이든
모두 긍정으로 받아주고
사랑으로 감싸주는 아름답고,
진실한 마음이어야 하지만
실천이 그리 녹녹하지 않다.
살면서 좋은 인연을
나의 잘못된 판단이나 실수로
저버리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