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리
한 해의 끝자락이다.
금년 한해를 어떻게 보냈는가?
내 분수를 알고
겸손하게 생활을 했는가?
성과가 있었는가?
자랑할 만한 결과가 있었는가?
실패나 부끄러운 일은 없었는가?
내게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시늉만 내지는 않았나?
이 연말에 집고 넘어갈 과제다.
그냥 어벌쩡 넘어가도
누가 뭐라 하겠는가.
옛날에는 부모님,
형님과 누님의 눈치를 살피며
내 구실을 다 하려했었다.
이제는 핀잔을 주는 사람도 없다.
내게 주어진 가치는
내가 정하고
내가 지키는 것이다.
내가 할 일을 누가 정해주지도 않는다.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도 내가 정한다.
내게 정해지고 주어진 자리가 있다.
그 자리에 적합한 일, 부여된 일을
알아서 잘해야 한다.
내 역할과 할 일,
마땅히 해야 할 일,
모두 내 스스로 알아서 한다.
내 위치에 알맞은 언행이
내 역할이다.
적합한 때에
적당한 언행이
제자리의 아름다운 본질이다.
각자의 자리를 지키는 일은
간단하고 쉬운 일이 아니다.
내게 주어진 자리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가?
쉽지는 않지만
시늉만 내고 있지는 않는지?
내년은 좀 더 확실한 내 자리를 찾고
그 자리에 맞는 멋진 모습을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