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죠?”
어느 대통령이 유행어로 만들었다.
그 후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높은 양반들의 말이 거칠어져
품위를 잃었다.
지난 정권은 갈등과 분열 조장으로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언사(言辭)가 많았다.
정치토론 방송이나 국회청문회에서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흔해졌다.
동방예의지국의 양반(?)들의 품위는
언어선택, 말투에서 사라져
천하고 천박하며 경박해졌다.
싸가지가 없다는 말도 했다.
패륜적인 상소리를 형수에게 퍼부은
시장과 도지사를 지낸 이가
대통령 후보요, 현직 제1야당대표다.
그는 수많은 비리의혹에도
“개 딸”이라 불리는 열성지지자들의
열렬한 지원을 굳게 믿고 있다.
정치평론가들은 그를 거짓말쟁이,
검찰은 잡범으로 취급하고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은
존재 의미가 있어,
나름대로 향기도 있고,
빛깔과 울림이 있는 것이다.
길가의 들풀이나 가로수도,
아파트 빌딩 너머 저녁노을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위엄과 품위가 있다.
이 세상에 태어남과
교육과 성장의 각종 혜택은
축복 그 자체다.
그 은혜와 감사함을 모른다면
철이 덜 들었다는 뜻이요,
품위를 상실했다는 것이다.
이 땅에 태어나
삶의 아름다움을
가꾸어 나가야 할 소명을
그 나이 먹도록 아직도 모르거나
저버리고 있음이다.
그는 자신의 품격만 팽개치는 게 아니라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
그가 속해 있는 조직, 나아가
이 나라의 품격을 짓밟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