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
나뭇가지 끝에 연초록이 보인다.
새싹이다.
반갑고 아름답다.
작은 감흥이 돋는다.
어제까지도 못 보았던 모습이다.
봄이 왔다는 기쁨이다.
겨울 내내 칙칙한 색으로
죽은 모습이었기에
업신여겼던 나뭇가지이다.
쓸쓸하고 외롭고 가여웠었다.
인고(忍苦)의 기간을 견뎌냈다.
그러고 보니 주위가
파릇파릇하다.
언제부터인가?
왜 지금서 보았나?
노래로는 봄소식이요,
봄 처녀란다.
마음이 설렌다.
겨울을 견뎌낸 기적이다.
고통의 추위를 보란 듯이
벗어 던져버렸다.
연초록은 생명의 재발견이다.
살아있음이다.
죽었다가 다시 태어났다.
여린 새싹이 애처롭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다.
행복과 평화다.
봄은 희망이다.
새 출발이다.
새로운 시작이다.
봄날은 오고야만다.
아니, 이미 왔다.
봄은
어두운 과거보다는
밝고 맑은 내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