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성급함

Peter-C 2023. 4. 14. 07:13

성급함

 

성급하게 굴 필요가 없는 나이다.

느긋하게 여유를 부려도 괜찮다.

 

누가 뒤에서 쫓아오는 것도 아니고,

누구를 쫓아가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일들뿐인데

급하게 서두를 게 없다.

 

젊었을 땐 밥 먹는 일조차

급하게 서둘러야만 했었다.

 

천천히 여유를 부리는 것이

게으름 피는 것처럼 보일까봐

바쁜 척 서두르는 건

조급성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바쁠수록 돌아가라 했다.

 

조급성은

많은 것들을 놓친다.

봐야 할 것을 못 보고,

들어야 할 것을 못 듣는다.

 

치밀함과 세심함이 부족해

실수로 이어지기 쉽다.

 

진솔함과 겸손함이 빠져나가

경박해질 염려가 있다.

 

여유롭게 생각도 못하고

마음까지 조급했었다.

늘 쫓기는 듯 살았었다.

 

이제 그럴 필요 없다.

게으름의 여유다.

 

태풍, 비바람,

추위도, 더위도,

이겨낸 노거수처럼

조용히 여유롭게 지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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