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
해가 서쪽하늘에서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다.
구름이 붉은 빛이다.
저녁노을이 아름답다.
곧 어둠이 잦아들 것이다.
가로등이 켜지고
불빛은 점점 더 밝아진다.
아침에는 찬란했었다.
세상을 밝히려는
희망찬 꿈도 있었다.
잠에서 깨어나는 신비로움도,
아침햇살의 찬란함도 잠시
빛나는 태양이 자랑스럽다.
온 세상을 비추니
두려울 게 없다.
세상을 다 가졌다.
기쁨과 즐거움만이 전부였다.
아픔과 괴로움은 잠시뿐이라 여겼다.
씩씩하고 당당했다.
오만하고 자신감 넘쳤다.
자연스러웠다.
결실은 당연한 일로 생각했고,
성취감은 영원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이제 겨우 겸손을 알았다.
친절과 너그러움도
실천해야함을 깨쳤다.
저녁놀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건
황혼(黃昏)의 성숙함이다.
인생의 아름다움을 깨우치는 건
성장했다는 거다.
황혼의 여유로움이
바로 행복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