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골골 백세

Peter-C 2023. 11. 10. 08:09

골골 백세

 

자칭 종합병원이라며

각종 병에 대한 지식이

의사나 약사 이상이다.

 

어렵게 느껴지는 의학 술어들을

거침없이 구사한다.

민간요법도 모르는 게 없다.

 

그는 소싯적에 폐결핵을 앓았었다.

그런 그가 팔순을 바라보고 있다.

 

움직임도 힘겨워 보인다.

골골 백세란 말은

그를 두고 하는 말 같다.

 

무슨 약인지도 모르며 의사 처방대로,

약사가 제조해 주는 대로 복용하는 나를

무척이나 한심한 눈초리다.

 

어머니께서는 식구들이 감기라도 걸리면

밥이 약이라며

억지로라도 먹는 걸 강요하셨다.

 

체력관리를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면

금방 기운이 떨어지며 밥맛을 잃는다.

먹고 싶은 음식을 찾는다.

먹어야 기운을 차린다.

 

건강한 사람은 잘 먹는다.

병약한 사람은 잘 먹질 못한다.

 

아프다, 아프다 하면 더 아파진다.

곧 나을 것이라는 희망,

어제보단 오늘은 더 나아졌다는 느낌,

 

밝은 마음가짐은

아픔과 고통을 잊게 할뿐만 아니라

실제로 건강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병은 마음에서 비롯된다지만

병에서 마음이 비롯되기도 한다.

 

마음이 주인이어서

육체는 마음의 명령을 따랐는데,

마음은 신체의 명령을 받게 된다.

 

이제 낫지 않는 병이라 말을 자주 듣는다.

더 악화되지 않으면 다행이란 말이다.

골골 백세란 말이 희망처럼 들린다.

'친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린놈”  (1) 2023.11.21
“된장”  (0) 2023.11.14
“Hard Core 말”  (0) 2023.11.07
공감(共感)  (0) 2023.11.01
소통(疏通)  (1) 2023.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