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2월의 단상(斷想)

Peter-C 2023. 12. 9. 08:08

12월의 단상(斷想)

 

한 해가 끝나가고

한 해가 시작하려한다.

 

송구영신(送舊迎新)의 계절이요,

지난 일은 되돌아보고,

새날을 준비하는 시기다.

 

철학의 계절이요,

성찰의 계절이란다.

 

시작인데 벌써 끝이란다.

또 한 해가 속절없이 가버린다.

 

지난 1년 동안 내 삶이

무엇을 잘했는지,

무엇을 잘못했는지,

살펴볼 일이다.

 

잘한 일은 흐뭇해하고

잘못한 일은 고치면 된다.

 

왠지 가벼운 마음이 아니다.

심각한 표정이 더 어울린다.

뜻 깊은 일이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

 

세월의 빠름만은 확실하다.

기력이 작년 같지 않음도 분명하다.

 

모임도 많고

생각나는 사람도 많다.

모임에 나갈 수 있음은 행운이다.

 

작년 이맘때도

같은 기분이었으리라.

 

감정이 아주 복잡하다.

젊었을 적 들뜬 기분은 아니다.

 

이유는 뭔지 모르지만,

우울함도 섞여있고,

섭섭함도 있고,

서운함도 있다.

 

진정한 삶을 살았는가에 대한

답이 궁색하기 때문이리라.

 

뿌듯함보다는 아쉬움이,

만족감보다는 불만스러움이 크다.

 

강가에서 물의 흐름을 맥없이 바라보듯

세월의 흐름을 힘없이 바라보고 있는 꼴이다.

 

날로 더욱 명확해지는 건

삶의 가치와 중요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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