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어쩔 수없는 인연

Peter-C 2024. 1. 13. 06:43

어쩔 수없는 인연

 

매년 이때가 되면

생각나는 일이다.

 

1968121,

북괴 무장공비 김 신조일당이

청와대를 까부시려 북악산까지 침투했었다.

 

그날은 바로 내가 육군사관학교에

가입교하는 날이었다.

군복을 처음 입은 날이다.

 

기초 군사훈련을 마쳐야

정식 입교하여 사관생도가 된다.

 

군인정신을 배우고 익히는 기간이다.

힘들고 춥고 배고팠던 때다.

 

우리들 인연이 시작되었다.

우리들은 전우애라는 인연을

강요받았다.

거부한다는 건 퇴교다.

 

누구는 순수한 애국심으로,

누구는 멋진 군인을 꿈꾸며,

누구는 대학갈 돈이 없어서,

누구는 친구 따라서,

누구는 Test를 했는데 합격을 해서,

사연들도 가지가지다.

 

이제 인연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강조되고 주입된 독특한 인연이다.

 

그렇게 억지로 맺어진 인연은

군인정신과 전우애와 애국심과 함께

사나이들의 의리로 승화되었다.

 

평생을 같이할 운명이다.

잊을 레야 잊을 수 없는 인연이다.

 

좋게 말하면 강제적으로

인복(人福)이 많은 사람이 됐다.

 

그 후, 이제껏 살아오면서

완벽한 사람은 없어도

내 곁을 지켜주는

좋은 인연은 늘 있었다.

이런 금 수저 인연이 어디 있겠나.

 

어려울 때나, 행복할 때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즐거울 때나, 힘들 때나

유형무형의 조력자들이다.

 

뿐만 아니라, 어깨 너머로

그들로부터 배우고, 깨우친다.

인생의 동반자들이다.

 

그들 덕택에

복 받은 삶이요,

괜찮은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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