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늙었음이다

Peter-C 2024. 3. 12. 07:48

늙었음이다

 

언제 이렇게 늙어버렸는지?

 

물 마시다가 사래도 잘 들고,

치아사이에 음식물 찌꺼기도 잘 끼고,

쉽게 피로를 느끼며,

계단을 오르면 쉽게 숨이 찬다.

 

용의 해가 밝았다며

새해맞이를 엊그제 한 것 같은데,

벌써 3월이다.

늙었음의 대표적 표징이

빠른 세월이다.

 

세상이 왜 이리 시끄럽냐며

불평도 잠시 변화무쌍(變化無雙)하다.

모른 척 살자니 눈꼴 시리다.

아는 게 많으면 걱정거리도 많단다.

 

숙면이 건강에 좋다지만

잠을 자다가 몇 번씩을 깬다.

다행이 금방 또다시 잠에 빠진다.

 

나이 들면 철이 든다던데,

보고 듣는 게 많아서 그런지

마음에 들지 않는 일들이

눈에 많이 띤다.

모른 척 하거나 그러려니 하는 게

상책이다.

 

책을 보다가 의자에 앉은 채,

졸다가 침까지 흘린다.

보기에 좋을 리가 없다.

화들짝 놀라 자세를 고쳐 잡는다.

 

외출을 하려면

날씨부터 따진다.

소지품은 물론 겉옷부터 속옷까지

세세히 챙긴다.

 

청춘은 언제 지나갔는지

기억이 희미하다.

허무함뿐이다.

소용없는 후회막급이다.

 

야속하게 빠른 세월은

쌀쌀맞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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