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시대
고교 절친 중 한 사람은
울산 현대중공업의 산업역군으로
한 사람은 대구 경북대학교 교수로
멀리 떨어져 살고 있다.
울산친구가 서울아산병원에 검진을 위해
오는 길에 얼굴을 보고 싶다고 소집령을 내렸다.
당일치기로 서울에서 점심모임이다.
KTX, SRT 고속철시대라 가능하다.
새마을호, 무궁화호 열차와
KTX, SRT 고속철의 문화는 다르다.
고속철은 조용하다.
오징어 땅콩을 파는 장사꾼도
식당 칸도 없다.
개찰구도 검표행위도 없다.
최소한의 안내방송만 한다.
승객들은 책을 읽거나,
Hand Phone을 보고거나,
잠을 자거나 해야지
옆 사람과 대화는 없다.
만약 옆 사람과 대화를 하면
요즘 젊은이들은 직접 대놓고
조용히 하라고 항의하거나
역무원에게 전화를 해서 역무원이 달려와
조용히 해달라고 주의를 준다.
간단한 음료는 괜찮으나
음식물 섭취는 냄새 때문에
눈총을 받는다.
고속철은 마중도 배웅도 없다.
이별과 만남의 낭만도 없다.
출퇴근하는 사람들처럼
바삐 움직이고 사무적이다.
승차권도 대개는 회원으로 등록
Internet으로 구매를 한다.
아니면 Kiosk로 한다.
경로는 평일 30% 우대다.
병원 처방전, 음식점/Cafe 주문,
영화관 입장권, 고속철 승차권 구매,
외국여행 입출국 절차 등
거의 모두가 Kiosk다.
신문화를 겁낼 필요 없다.
자꾸 하다보면 익숙해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