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뜻대로 하소서”
삶은 늘 만족스럽지 않다.
능력도 노력도 늘 모자란다.
남 탓을 하며
하늘을 원망한다.
최선을 다 했느냐고 물으면
부끄러워진다.
내가 할 수 있는 길이 없을 때
자포자기(自暴自棄)로 읊조린다.
“당신 뜻대로 하소서!”
이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善과 惡에는 의미가 있고
하느님의 뜻이 있다고 여긴다.
시련이 아니라 기회를 주시고
벌이 아니라 깨우침이란다.
내 삶에서
어디 하찮은 경험이 있겠나.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결정을 못하고 있을 때
하느님께 매달린다.
옳은지, 그른지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을 때
전지전능(全知全能)하신 하느님께 맡긴다.
정체 모를 불안감도
마음의 평화도 제멋대로 들락거린다.
내 마음을 어찌할 수가 없다.
내 의지(意志)보다는
하느님께 의지(依支)한다.
나도 모르게 지나쳐버린
일생일대(一生一大)의 결정이나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순간은
이제와 하느님 핑계다.
속수무책으로 운명에 맡긴다.
보이지 않는 힘에 의존(依存)이다.
알량한 도피처를 찾은 것이다.
마음만이라도 편하고자한다.
대충 포기하고 사는 거다.
아등바등 살 필요가 있겠냐며
내 운명은 하느님께 맡기고
“즐겁게 살자”고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