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가치
제목부터 정하고보니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어렵다.
나의 존재 의미에 대해
글은 쓰고 싶고
생각은 쏟아지나
막상 글을 쓰고자 하니
막막하다.
어휘가 철학적이다.
그저 상식적으로 꼬집어보고 싶다.
나의 존재 가치 말이다.
이 세상 만물은
모두 다 존재 가치가 있단다.
나름의 존재 이유와 의미와
향기와 울림이 있단다.
하찮고 귀중하고 소중함은
각자 나름의 판단이다.
존재의 의미가 확실하고,
존재의 향기를 느낄 때,
존재의 품위가 유지된단다.
나는 어떤가.
맡은바 역할을 다 하고 있나?
할 일을 제대로 하고는 있나?
남을 비판할 때는
쓸모가 없는 쓰레기라며 비웃지만,
정작, 나의 쓸모는
자신이 없어 머뭇거린다.
나의 존재가 향기롭지는 못해도,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남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
잘 살고 있는 것 아닌가.
최소한의 존재의미다.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소홀히 하고 있는지,
성심성의껏 하고 있는지,
양심에 거리낌은 없는지,
냉철하게 따져 볼 일이다.
내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되도록 겸손하게 알차게 살아야
나의 존재가 입증되는 게 아닌가.
최소한의 존재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