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앞에서 걸어가는 친구들을 보니
어깨가 늘어지고 허리가 굽어
영락없는 노인모습이다.
앞에서 보면 아직도 청춘인데
뒷모습에는 세월이 얹어있다.
나도 마찬가지려니 하니
은근히 서글퍼진다.
어깨를 펴고 당당하고
씩씩하게 걸었던 적이 언제였나.
제복을 입었을 때다.
그땐 그랬었다.
떡 벌어진 어깨,
자신감 넘쳤다.
포용력이 있어 보이고
힘도 과시했었다.
어깨가 무겁단다.
정신적인 힘이 가해진다는 의미다.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이며
자존심과 자존감이다.
어깨가 처지면
얼굴에 생기가 사라진다.
가슴과 어깨를 펴라는 말을
자주하는 이유다.
어깨의 모습에서
삶을 볼 수 있다.
어깨가 흔들리면
세상도 흔들린다.
운동선수들은 경기 전에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승리를 다짐한다.
힘든 어깨를 받쳐주는 어깨,
때론 남에게 기댈 줄 아는 어깨,
누군가를 위해 숙일 수 있는 어깨.
어깨동무를 하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어깨,
모두가 따뜻한 어깨다.
움치러든 어깨를 곧게 세워
가슴속에 남아 있는 열정을 끌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