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연말모임

Peter-C 2024. 12. 6. 07:44

연말모임

 

매년 연례행사다.

이런저런 연말모임이 경쟁적으로 있다.

 

일 년에 딱 한 번 하는 모임도 있다.

연말모임 연락이 오면 무조건 참석이다.

 

여전히 건강한지?”

머리만 희지 여전한데?”

비결이 뭐야?”

 

반주?, 약주?,”

딱 한 잔만 하지.”

 

모임소식에 설레며 궁금해진다.

그리운 얼굴들이 스쳐지나간다.

 

금년 연말모임은 요란할 것 같다.

정치판이 벌이고 있는

어지럽고 시끄러운 세상 일 때문이다.

 

나는 대개 듣는 편이다.

말이 없으니

아는 듯, 모르는 듯

관심이 있는 듯, 없는 듯

흐르는 대로 맡긴다.

 

떠들다가 지치면

건강에 관한 이야기로 번진다.

 

누가 지금 무슨 병으로 투병중이라며

아픈 친구의 소식이 전해진다.

 

아프다는 소식에 별로 놀라는 기색이 없다.

그만큼 흔하다는 것이다.

 

아팠었던 경험,

처방과 예방,

좋은 약과 음식,

끊임이 없이 이어진다.

 

그 흔하던 손자손녀 자랑도

요즘은 쏙 들어갔다.

 

손자손녀들이 다 커서

할아버지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고

자기들 친구들과 놀기 바빠서다.

 

그것도 한때다.

어쩔 수 없는 당연한 일이나

왠지 서운하기도 하다.

 

그러니 저러니 해도

한해가 또 덧없이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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