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病)과 함께
젊었을 적엔 아프다는 것이
대개가 감기, 배탈, 치통 정도였었다.
대수술을 위해 장기입원경험도 없다.
요즘엔 아프다고 하면
겁부터 먹는다.
암이나, 뇌졸중, 치매 등
치명적이거나 불치병이 아닌가해서다.
나이가 드니 당연한 노쇠현상도 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부정맥, 전립선비대증 등
노인들이 조금씩 앓고 있는 병들도 있다.
동네 병원, 대학병원, 약국 등에
주기적으로 다닌다.
정기 건강진단은 물론
위내시경, 대장내시경도 2년에 한 번씩 한다.
혈액검사, 심전도도 수시로 한다.
다행히 타고난 만성질환은 없다.
먹는 약이 많아
건강식품 영양제는 가급적 피한다.
소화기능도 좋은 편이라서
가리는 음식 없이 잘 먹는다.
병 없이 살아가면 좋겠지만
병을 지니고 병과 함께 살아간다.
병원에 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나.
내 몸은 내가 잘 안다며
병원에 가기를 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금만 아파도 병원으로 달려가는 사람도 있다.
나는 나이에 비해 건강한 편이다.
남의 도움 없이 일상생활은 하면
건강하다는 말 때문이다.
잔병치레를 많이 하는 사람은 장수한단다.
그만큼 조심하고 관심을 쏟는다는 뜻이겠다.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올바른 사회를
건강한 사회라 한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
그런 건강한 삶을 바라는 것이
나의 과한 욕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