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맛
살면서
쓴맛 단맛 다 봤다?
아직은 이른가?
앞으로
더 진한 단맛,
더 독한 쓴맛이 있을까?
인생의 맛,
행복의 맛,
고난의 맛,
사실은 아직도 모르겠다.
“니들이 게 맛을 알아?”
알 듯 모를 듯
모호한 미소를 지을 뿐이다.
삶의 맛을 달콤하게 느낀다는 건
행복한 삶이라는 뜻이다.
좌절과 부끄러움의 삶은
힘들고 어려움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때다.
단련과 시련의 삶이다.
따뜻함이 그리워 몸서리친다.
누구에게나 있었듯이
내게도 그런 때가 있었다.
잘 극복했다기보다는
삶의 특별한 맛이라며
그냥 그렇게 견뎌냈다.
맵다는 말만 들었지
진짜 매운 맛을
맛보지는 못했다.
국이 뜨거운 줄만 알았지
진짜 뜨거운 맛을 몰랐다.
아픈 상처는 곧 아무리라,
어쩔 수 없는 순응뿐이다.
잘도 참아냈다.
이제 제대로 된
삶의 어른 맛을 볼 때다.
성숙한 맛,
기다려주는 맛,
넉넉하고 여유로운 맛,
조급함을 내려놓는 맛,
묵은 김치 같은 정다운 맛,
담백하고 상큼한 맛을 봐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