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밉게 들리는 말들
맞는 말인데
내 마음 한 구석이 좀 불편하다.
내 마음이 곱지 못한 구석도 있지만
듣고 있자니 귀에 좀 거슬린다.
“뭐라고?”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거다.
내가 움칠한다.
곱지 않은 반응이다.
“나도 그랬다.”
위안하려는 의도지만
난 대단한 걱정거린데
별거 아니라는 핀잔 같다.
“괜찮겠어?”
위로의 말인데
속마음이 별로 달갑지 않다.
빈정대는 것처럼 들리니
내 마음이 꼬였나보다.
“고집이 있네.”
신념이 있다거나,
개념이 확실하다는 뜻이다.
동의를 못하겠다는 의미다.
“특이하다.”
“뭐 그리 특별나게 구냐?”
결국 못마땅하다는 뜻이다.
“닮았다.”
표절 아닌가?
흉내를 냈다?
의심을 받고 있나?
속이 언짢다.
“이미 다 잘 알고 계시지만”
겸손처럼 들리지만
잘 알고 있다는 자랑처럼 들린다.
“입장 바꿔 생각해봐”
역지사지(易地思之)를 권하는 말이다.
그럼 내 입장은?
이밖에도 조심스럽게 써야 할 말들은 많다.
오해소지가 있을까봐서다.
말은 언제 어느 때나 늘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