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적조(積阻)하다

Peter-C 2025. 9. 13. 06:56

적조(積阻)하다

 

그동안 무더위 때문에

나들이를 경계했었다.

적조했던 친구들이 궁금하다.

 

이제 날씨가 선선해지니

이런저런 모임이 빈번할 것이다.

 

가까웠던 친구도,

가깝지도 멀지도 안았던

이런저런 친구들 얼굴이 떠오른다.

 

섣부르게 만나자는 말을 못한다.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불편 없이 나들이가 가능한지,

무슨 일로 소일하고 지내는지,

 

잘 지내고 있는데

방해하는 짓은 아닌지,

궁금하지만

선뜻 먼저 전화를 못한다.

 

서로들 시간을 쪼들려

바쁘게 지내고 있지도 않을 텐데,

사실, 각별히 나눌 이야기는 없다.

 

건강, 정치, 종교 등에 관한 말들은

달갑지 않다.

대화 소재가 궁색하다.

 

옛날 상사나 친구들 뒷담화도

좋든 싫든 듣고 나면

게름직하다.

 

명분을 내새워 모임을 만들자니

나서기도 쉽지 않다.

 

만나는 일시, 장소를 정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연락하는 일도 성가신 일이다.

 

젊었을 적에 흔히 하던 말

술 한 잔 어때?”

나처럼 집사람이

술 먹지 말라는 당부를 했을 텐데.

 

날씨가 선선해지니

친구들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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