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가을의 시(詩),
가을의 노래가
내 마음을 적신다.
하늘은 높고 푸르다.
땅에는 낙엽들이 나뒹군다.
나뭇잎들은 어느새 푸른 정기를 잃고
칙칙한 누런빛을 연상케 한다.
새소리들은
가을을 반기는 듯하다.
바람도 각별하게
신선하고 차가워졌다.
흥덕천 물소리도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어느새
내 인생의 가을이다.
허무하다.
공허하다.
아쉽다.
찬란했었던 시절은 언제였던가?
그런 시절이 있었기나 했나?
창창했었던 푸름이
급히 식어가고 있다.
좀 더 잘 할 걸,
좀 더 노력할 걸,
좀 더 참을 걸.
아쉬운 것들이
어디 한 둘인가!
실수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행복했었던 기억보다
시리고 아픈 추억들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