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노인 티

Peter-C 2025. 10. 23. 07:33

노인 티

 

어쩔 수 없이 노인이다.

노인 티를 내고 싶지 않다.

젊어 보이고 싶다.

 

내말이 잔소리가 아닌지,

추레한 옷차림은 아닌지,

 

내 몸에서 노인 냄새가 나지는 않는지,

혹시 병든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는지,

 

편견에 사로잡힌 옹고집은 아닌지,

성난 얼굴 모습은 아닌지,

 

조급하게 다그치지는 않는지,

불안초조하고 안절부절 하지는 않는지,

 

이렇게 신경을 곤두세우는데도

집식구들은 야단이다.

 

일어난 이부자리에

탈취제를 뿌린다.

 

속옷은 매일 가라 입으란다.

수건도 하루 한 번 쓰면 세탁물이다.

 

겉옷도 벗어놓기가 무섭게

세탁물 바구니로 보낸다.

 

밥 먹을 때도

소리를 낸다,

기침을 한다며 잔소리다.

바짝 조심한다.

 

꾸부정한 허리를 지적 받을라

내 딴엔 허리를 펴고 걷는다.

 

될 수 있는 한 꼭 필요한 말만 하지만

힘차게 말하려 신경을 쓴다.

 

웬만해선 아프다는 소릴 안 하고 산다.

궁상스럽게 보일까봐 전전긍긍이다.

 

나도

너그럽고 여유로운

멋진 노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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