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떤 사람?
그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려면,
같이 술도 먹어보고,
같이 산에도 가보고,
같이 노름도 해보고,
같이 운동도 해보면 알 수가 있단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면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은?
인상 깊었던 영화는?
어떤 노래를 좋아하는지?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지? 물어본다.
그가 어떤 사람인가 감을 잡으려면
원칙을 지키는지?
무엇에 빠져드는지?
무엇에 집착하는지?
목적과 수단을 식별하는지?
배려심이 있는지? 등을 파악한다.
그럼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상대방이 편하도록 신경 쓴다.
눈치를 잘 살핀다.
좋은 평판을 기대한다.
화투 등 내기놀음은 안 한다.
운동 중 과도한 경쟁은 피한다.
술좌석에서 술잔 거부를 잘 못한다.
특별히 감명을 깊게 받은 책은 기억에 없다.
인상 깊었던 영화는 남들과 비슷하다.
노래는 못하고 듣기만 좋아한다.
각별히 좋아하는 음악은 없다.
음식은 가리지 않고 다 잘 먹는다.
웬만해서 집착하거나 빠져들지 않는다.
절차, 규정, 원칙을 어지간히 따른다.
목적과 수단 식별은 눈치껏 한다.
배려는 지나칠 정도다.
결단력이 부족하고
우유부단하다.
배짱이 약하다.
나는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흔하디흔한 보통사람이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