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수채화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봤다.
약간 흐렸지만
창 넘어 정원은 수채화였다.
갈색, 붉은 색, 노란색 단풍잎,
아직도 푸르른 소나무,
땅바닥에 흩어져 있는 낙엽,
수채화가 따로 없었다.
바람도 없고,
새소리도 안 들렸고,
고요했다.
비소식이 있다.
비가 멈추면 추울 것이다.
갑자기 추어지면
감기란 놈이 우쭐거린다.
경계심이다.
창밖의 수채화도
흐트러질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천둥번개가 친다.
어두워지면서 빗방울이 떨어진다.
사납게 내리치며
수채화를 샘하는 듯
수채화를 망그러트린다.
하늘은 짙은 회색으로 변해 있고,
오전인대도 불구하고 사방은 컴컴하다.
창문유리에 물방울이 흘러내린다.
뭉쳤다가 떨어지고
뭉쳤다가 떨어진다.
조용하다.
PC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가
창밖의 수채화를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