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짜증

Peter-C 2025. 12. 17. 08:13

짜증

 

몸이 피곤하거나 어디가 아프면

매사가 귀찮고 성가시니

쉽게 짜증을 부린다.

 

총각시절에 폐결핵으로 고생한 친구가 있다.

덕택에 온갖 건강요법, 민간요법에

해박한 지식이 쌓였다.

 

그는 허약한 만큼 건강관리는 대단하다.

음식점에서도 식사 후에 양치를 꼭 한다.

 

그와 같이 식당에 가면 주문이 까다롭다.

그는 매운 음식을 몹시 싫어한다.

 

음식 재료가 국내산인지 중국산인지 따진다.

그는 음식을 천천히 씹어 먹고 조금 먹는다.

 

그와 같이 걸어가면

자기는 천천히 뒤따라 갈 테니

걱정 말고 앞서 가란다.

특히 계단이 있을 땐 더욱 그렇다.

 

그의 일상에서

괴로움, 분노, 짜증이 오죽할까?

 

짜증을 내지 않고 밝은 삶을

얼마나 살고 싶을까?

 

이제 더더욱 노약함이 두드러지니

감출수도 속일수도 없는 노릇이다.

 

표정과 목소리는 나이에 걸맞게

위엄이 서려있었지만,

눈빛과 입가엔

축적된 피곤으로 힘겨움이 보였다.

 

쉽게 벌어지는 신경질적인 짜증은

주변을 긴장하게 만든다.

눈치를 살피게 한다.

 

불행하게도 네게는

분위기를 바꿀 재치와 해학이 부족하다.

 

짜증을 그냥 받아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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