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친구의 빈자리

Peter-C 2026. 1. 29. 07:28

친구의 빈자리

 

십여 년 전에 친구 다섯이

중국 대련에 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다녀온 후로

다섯이서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졌다.

 

그중 한 친구가 작년 초,

1년 전에 세상을 등졌다.

이제 넷이서 만난다.

 

그는 HumorWit가 넘치는 사람이었다.

얼굴만 봐도 웃음이 절로 나올 정도다.

 

모임에서 그의 재담으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요즘 넷이서 만날 적마다

그의 빈자리가 몹시 허전하다.

 

그가 옆에 앉아있는 것만 같다.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그가 웃기고는 시침을 떼는

능청스러운 얼굴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거나,

남의 흉을 보거나,

듣거나 본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가 속해있는 각종 모임에서

그는 맡아 놓고 사회를 봤다.

 

그는 각별한 기억력으로

옛날 일들을 끄집어내어

박장대소(拍掌大笑)를 터트리게 하는

독특한 재력(才力)을 지녔다.

 

밝은 미소를 지으며

출입문을 열며 들어올 것만 같다.

 

아니면 갑자기 감기에 걸려

이번 모임은 쉬겠다는

전화가 올 것만 같다.

 

그의 빈자리가 너무도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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