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 이야기

차근차근

Peter-C 2015. 5. 22. 06:00

차근차근

늦게 배우기 시작했다고
급히 서두를 필요가 있겠는가?

잘 하고 싶은 욕심이야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잘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즐기는 것이다.

모든 일이란
순서와 절차와 단계가 있는 법이다.

한 성미가 급한 수강생 아주머니께서

두드리기만 하니 지루하다며
강사에게 다음단계로 넘어가자고 졸라댄다.

선생은 기초가 아직 덜 된 상태라며
이 실력으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제대로 연주 기력이 나오질 않는다는 말씀이다.

이런 상태에서 Drum set에 앉아봐야
잘 안될 거라며 Pad stroke를
더 열심히 하라는 주문이다.

나도 사실은 강사에 대한
은근한 불만을 속으로 가지고 있었다.

인터넷에서 “드럼 배우기”를 검색하면
대개가 20 ~ 30대 젊은이가 강의를 한다.
용어도 영어로 한다.

내가 다니고 있는
Drum교실과는 교육내용도, 용어도
다른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 강사는 60대에다가
용어도 일본말이다.

여자들처럼 머리를 길렀다.
실내에서도 색안경에 모자를 쓴
멋쟁이다.
누가 보아도 “딴따라”라고
금방 알 수가 있는 모양새다.

또한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계획을
소개한 적이 없다.
단계별로 어떤 교육이, 연습이
필요한 것인지 소개조차 없었다.
지금도 나는 모르고 있다.

강사의 교수법은 체계가 없는 듯 보인다.
그 자신도 Drum을 어깨너머로 배운 것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다.
강사는 이곳 근처에서 음악학원을 운영한다고
놀러 오라고 가끔 소개도 한다.

그러나 어쩌나
그래도 Drum의 내 사부(師父)이시다.
믿고 따라야 하지 않겠나.

몇 일전에 처음으로 Drum set에 앉아봤다.
그동안 Pad stroke를 내 딴에는
열심히 해 왔다고 여겼는데,
막상 앉아서 두드려보니
손과 발이 제멋대로다.
생각과는 영 딴판이다.

크게 각성을 하게 되었다.
느긋하게 맘을 먹자.

당장이라도 잘하고 싶지만
그게 그렇게 호락호락하질 않다는 것,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조급하게 굴지 말자.
연습, stoke 자체를 즐기자.
못해도 좋으니
즐길 줄 아는 Drummer가 되자.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다.
내 분수를 알고
내 분수에 맞게
즐기는 모습이면 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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