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오수(午睡)
6월은 년 중 한가운데다.
어느 시인이 6월은
“5월과 7월 사이에 숨은 달”이라했다.
6.25가 있고
장마가 걱정된다.
서울 현충원의 묘역에 한 비명(碑銘)이란다.
“여름에는 눈물과 땀이 동시에
얼굴에 흘러내릴 때도 많다.”
본격적인 여름이다.
녹음방초(綠陰芳草)의 계절이다.
본격적으로 닥쳐 올
후덥지근한 무더위와
후끈후끈 올라오는 지열(地熱)이
생각만으로도 숨이 막힌다.
덥지만 수영도 할 수가 있고
무엇보다도 Shower를 하고나면
시원한 맛과 기분은 그만이다.
제철과일이 풍성하다.
요즘은 사철 어느 때나 수박을 먹지만
여름의 찬 수박 맛이 제 맛이다.
얼음이 떠 있는 오이지 맛도
6월의 맛이다.
장마철이 오기전의
상추 맛이 그만이다.
이맘때 시원한 찬물에 밥을 말아
밭에서 갓 따온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도 일품이다.
나는 된장보다 고추장을 좋아한다.
장마철에 대비한 반찬으로
오이지만 한 것이 없다.
6월초에 연중행사로
오이지를 담그는 이유다.
역시 매실도 6월초에 담근다.
연례행사다.
매실차는 요리를 할 때도 넣지만
속이 거북할 때 따뜻한 매실차는
속을 금방 편하게 해 준다.
비상약이요,
비상음료이다.
6월은 무엇보다도
본격적으로 옷차림이 가벼워진다.
옷이 간편하고 가볍다.
활동하기가 편해진다.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시원한 바람을 맞이하는 기분도
이 때부터다.
벌써부터 나른해진다.
무더위에 속수무책이다.
도서관은 청소년들의 기분에 맞춰서
냉방이 나에게는 과하다.
잘못하다간 감기에 걸리기 쉽다.
집에 가만히
앉아서 책이나 읽을까보다.
그러다가
잠이 오면
잠을 자다가 꿈을 꾸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어렸을 적에
낮잠을 자고 나서 아침인 줄 알고
학교에 가겠다고 집을 나선 기억이 난다.
한가한 일요일 오후에 낮잠으로
꿈나라 여행을 제대로 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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