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固執)과 아집(我執)
사람은 줏대가 있어야한다고 했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굽히지 않고 관철시키는 태도를 말한다.
철학과 신념이 분명하고
명분과 옳고 그름이 확실할 때다.
대개 주관(主觀)이 명확해진다.
신뢰(信賴)도 잃지 않는 요건이 된다.
반대로 “줏대가 없다.”는 것은
처지를 꿋꿋이 지키고 내세우는 성질이 없다,
생각이나 처지 또는
사람 본질의 성질이나 대상(사물)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없어
이리저리 갈팡질팡 한다는 뜻이다.
신뢰(信賴)가 무너지기 십상이다.
명분과 사심(私心)이 엇갈리면
판단하기가 복잡하고 어려워진다.
객관적이고 이성적이어야 하는데
그러하기가 힘들다.
신념(信念)은 어떤 사상이나 생각을
굳게 믿으며 그것을 실현하려는 의지다.
분명하고 명확해야한다.
그런 신념아래
자기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지켜서 우기는 것이
고집(固執)이다.
아집(我執)은
자기중심적인 생각이나
좁은 소견에 사로잡힌 고집을 말한다.
아집은 상대편, 주변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게 된다.
고집과 아집의 구분이 애매모호할 경우가 많다.
남들은 내가 고집이 세다고 여기나
나는 마음이 여려
오히려 그 반대라 생각한다.
넒은 아량으로 이해를 해야
너그러운 사람이 된다며
늘 양보를 하는 편이다.
위아래가 있거나
선후배 사이라면 쉽게 이루어지나
친구, 동기생 사이에서는
좀처럼 양보가 힘들다.
자존심, 열등감 등
복잡한 감정이 깔리기 때문이다.
지기 싫어하는 경쟁심도 작용을 한다.
너무 쉽게 양보를 하게 되면
우습게 보이는 듯해서
속없는 친구로 여기게 될까 걱정도 된다.
사실 이런 일은 흔하게 벌어지고,
대단한 일도 아니고
그렇게 중차대한 문제도 아니다.
따지고 보면 알량한 자존심 싸움이다.
너그럽게 양보하면 쉽게 결판이 난다.
내가 좀 손해를 보면 그만이다.
사실 손해를 볼 것도 없다.
그놈의 자존심 때문에
사생결단(死生決斷)이라도 하듯 덤벼든다.
나이를 먹어 “늙은이 옹고집 부린다.”는 말도,
줏대가 없다는 말도 듣기 싫다.
신념과 고집과 양보라기보다는
그저 다툼이 싫으니 피하는 수밖에 없다.
집에서나 밖에서나
줏대 없이 흔들려
때때로 후회를 하거나
종종 체면이 말이 아닌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