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이 듦

Peter-C 2017. 8. 8. 06:56

나이 듦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바램>이라는 노래 가사 중 일부다.

자랑할 것이 없으니
나이 많다는 것을 내세운단다.

이젠 피할 수가 없는
노인의 나이다.
“경로우대”도 아주 익숙해졌다.

우대를 받는 기분이 묘하다.
이렇게 대접을 받아도 되나 싶다.

나들이에서 “어르신”이라는 말을 들으면
겸연쩍다.

지하철에서 젊은이가 자리를 양보하면
내가 그렇게 늙어 보이나 싶어
기분이 살짝 나쁘다.

나 스스로는
도대체 실감이 나질 않지만
다른 사람들이 볼 때에는
영락없이 “늙은이”인 모양이다.

진실로 나는
어른스러워지고 있으며
성숙하게 익어가고 있는가?

처신을 제대로 하고나 있는지?
나이 값을 바로 하고나 사는지?
남은 생(生)을 어떻게 살 것인가?

두려운 것은 남들의 시선이 아니라
스스로 내 자신에게
떳떳해야한다.

늙어간다고 한탄을 늘어놓으면
오히려 가엾어 보인다.

멋지게는 못 보일망정
궁상맞게는 모이질 말자.

인색하고, 옹졸하고
고집쟁이처럼 보이면 안 된다.

호탕하다는 평을 듣지는 못해도
작은 감동, 작은 웃음, 작은 기쁨에도
이해하고 받아드리는 너그러움이 있어야겠다.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즐길 줄 아는
Sense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은 못줄망정
부담을 주면 되겠는가.

사찰에서는 신발을 벗어 놓는
댓돌 위에 "조고각하(照顧脚下)"라는
글귀를 써 놓은 걸 볼 수 있다.

'발밑을 살피라"는 뜻으로서
신발을 잘 벗어 놓으라는 뜻도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뜻은
지금 자기의 존재를
살펴보라는 의미란다.

순간순간 내가 어떻게 처신하고
있는지 돌아보라는 가르침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보다 성숙해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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