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 간다.
8월이 가고,
9월이 오고 있다.
무더위로 짜증스러웠던 8월이었다.
비도 제법 왔다.
툭하면 폭염주의보 Message가 떠서
나들이를 겁나게 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흘러내려
하루에도 여러 번을 샤워했다.
더위에 지친 모습도 보였고,
지루함과 무료함을 맛보았다.
보람되고 즐거운 시간 보내기위해
무진 애를 썼고, 골몰했었다.
게다가 짜증과 함께
분노를 일으키는
판결문을 들어야만 했다.
너도나도 “애국(愛國)”이요,
“정의(正義) 구현(具現)”이라는 말에
역겨워 죽을 것만 같았다.
정직한 사람들이 실패하고,
쓰레기 같은 악인들이 득세하는
이 믿기 어려운 일들로 가득한
이 미친 세상에
더위는 더욱 기승을 부렸었다.
세상을 구할 선지자는 보이질 않고,
영혼을 팔고, 양심을 파는
붉을 색을 쫒는 자들만 득실거린다.
어찌할 수가 없는 더위에
숨이 막혀 죽을 것만 같은 답답함이다.
이 세상은 언제까지나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듭해야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악몽과도 같은 세상일을 잊으려
안간힘을 다 했다.
멀리하려고 애를 쓰면
더더욱 가까이 다가 왔다.
그렇게 질긴 8월이었다.
이제 8월의 마지막 날이다.
참기 어려운 더위가 언제였나 싶다.
폭염의 맹위도 견뎠다.
염천(炎天)으로 온 세상을 달궜던
여름이 물러간다.
드디어 여름이 끝나간다.
새소리도 시원하게 들린다.
바람도 선선하다.
나뭇잎들도 농익은 모습이다.
새 계절이 온다는 건
설레는 일이다.
영혼(靈魂)을 값싸게 파는 판사들은
더위와 함께 물러가고
양심대로 용기를 부리는 판사들이
신선한 공기와 함께 등장할 것이다.
9월에는 평정심을 찾고
온건하고 평화로운 날로
바뀌기를 기대해 본다.
'친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임에 나오지 않는 친구 (0) | 2017.09.10 |
---|---|
멈춤 없는 세월 (0) | 2017.09.07 |
Don Quichotte (0) | 2017.08.29 |
창가에서 (0) | 2017.08.28 |
이 화창한 주말에 (0) | 2017.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