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모임에 나오지 않는 친구

Peter-C 2017. 9. 10. 07:45

모임에 나오지 않는 친구

모임에는 대개가
자기가 원해서, 자기가 선택을 해서
회원이 되어 참석하고 활동을 한다.

그러나 원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회원이 된 경우가 있다.

학교 동기회 같은 경우다.
육사 동기회, 그중에서도 같은 중대 소속으로
4년 동안을 같이 생활한 숙명적 인연으로 맺어진
31명이 있다.

“백마모임”이다.
홀수 월 8일에 모인다.
두 달에 한번이다.

회원들 중에는 미국에서, 지방에서 살기에
참석이 어려운 이도 있고,
벌써 돌아가신 분들도 있다.

하지만 뚜렷한 이유(?)가 없이
모임에 참석을 하지 않는 동기들이
몇 명 있다.

건강상 혹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모임에 한두 번 빠진다는 것은
이해를 할 수가 있으나
아예 인연을 끊은 듯
연락을 끊고 지낸다.

모임을 주선하는 사람들은
무슨 좋지 않은 감정이라도 있는 듯하여
마음이 편치가 않다.

다른 친구들이 많아
이 모임은 귀찮아서,
보기 싫은 녀석이 있어서,
알아주지 않아서,
대접이 신통치 않아서,
등등 괜한 억측을 한다.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이유가

쉽게 납득이 되질 않는다.

섭섭한 일이 있었나,
내가 무슨 실수라도 했나,
뭔 일로 그렇게 삐졌을까?

야속하기도 하고
씁쓸하다.

오히려 내가 그에게로부터
버림을 받은 느낌이다.

지인이 보내준
“오래 신은 구두는 발이 편합니다.”라는
좋은 글처럼 그런 편한 모임인데.

웬만한 언행의 실수는
두루두루 이해를 잘 한다.
약간의 결례는 그냥 넘어간다.

언행에 대한 습관 버릇 등을
잘 알고 있는 터다.

언제거나 다시 나온 들
왜 그동안 안 나타났느냐고
따질 것도 아닌데,
다음 모임에는
꼭 참석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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