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름
봄꽃들이 여기저기 피어있다.
빨갛고 노랗고, 흰색도 있다.
잔디도 나무도 초록빛이라
꽃빛이 더 완연하다.
웬만한 공간만 있으면
정원이나 꽃길을 조성한다.
길가의 들꽃이든, 정원 꽃밭에 화초든,
잠시 쉬어 나를 보고 가란 듯이 피어있지만
사람들은 바쁜 걸음을 재촉한다.
꽃은 한참을 들여다보아야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가 있다.
예쁜 마음이 동하면
핸드폰에 사진을 담아두면
두고두고 볼 수도 있고
SNS에 올릴 수도 있어 좋다.
L 동기생은 SNS에
꽃에 대한 글과 사진을 잘 올린다.
꽃 이름을 명확하게 밝힌다.
꽃말까지도 잘 알고 있어
사람이 더욱 멋지고 매력적으로 보인다.
“노란 꽃,”, 혹은 “봄꽃”이라고
막연히 칭하는 것보다도 “개나리꽃”이라고
이름을 명확하게 불러주는 게
봄기운, 봄 냄새,
분위기와 감정을 구체적으로 느끼게 해 준다.
꽃 이름을 불러 주며 꽃을 감상하는 것은
그 꽃과의 특별한 관계를 맺는 것을 의미한다.
꽃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되고,
꽃도 비로소 진정한 꽃이 된다.
문제는 그 흔한 봄꽃들의 이름을
일일이 잘 모른다.
알았다가도 금방 잊어먹는다.
제대로 꽃을 감상할 줄을 모르거나
감상할 줄을 모르는 것이다.
그럴 여유가 없다거나
관심이 없는 것이다.
꽃을 보면
“그냥 아름답다.”,
“곱다.”,
“예쁘다.”라는 말은 일방적이지만,
“개나리꽃이다.”,
“진달래가 폈네.”하며
이름을 불러주면
나와 꽃과의 관계가 쌍방적이다.
삶이 아름다워진다.
꽃은 꽃말도 있지만,
누구에게나 똑같은
느낌을 주지 않는다.
꽃을 보면
한 발 다가가 살펴보고
내 마음에 어떤 감정이 생기는지
느끼고 싶은 요즘이다.
더구나 최근에
재미있고 유익한 “앱”을 알았다.
꽃 사진을 올리면
꽃 이름을 답해주는 “앱”이다.
앱 이름은 “모야모”다.
세상 참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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