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색내기
당연히 할 일을 했다.
한 구석에 서운한 마음이 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
아니, 남들이 다 알지만
수고했다는, 고맙다는 말이 없다.
꼭 알아주기를 바라면서 한 것은 아니다.
꼭 고맙다는 인사를 받기를 원하는 것도 아니다.
남들이 귀찮아해서
남들이 수고하는 내가 편치 않아서,
차라리 내가 나서서 하는 것이
내 맘이 편하기 때문에 하는지도 모른다.
그러한 일들이 거창한 것들이 아니라
사소한 일들이다.
집안에서는 청소, 설거지, 빨래 정리 등이며
드럼교실, 헬스장에서는 수업준비, 정리정돈 등이다.
내가 생색내기를 하는 것은 아닌지
무척 조심스럽다.
공치사처럼 보이지 않으려
내색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누가 공치사나 생색내기를 하면
무척 싫다.
듣기 거북해서 절절맨다.
하늘나라에 계신 모친께서
생전에 “공치사”, “생색내기”를
그렇게 싫어하셨다.
“아프다.”, “힘들다.”라는 말도
“없는 소리”, “죽는 소리”라 하시며
궁색을 떠는 것도 매우 싫어하셨다.
7남매에 친정 조카 둘까지
11식구의 살림을 하셨다.
어찌 힘들지 않았겠는가.
어머니로부터 힘들다는 말을
들어 본 기억이 없다.
나는 요즘,
쉽게 서운하고,
쉽게 우울하고,
쉽게 섭섭해 한다.
더구나 세상 돌아가는 꼴이
심란해서 더욱 그렇다.
별거 아닌 것 가지고
소인배처럼 그럴 필요가 있겠는가.
어느 좋은 글에서
소인과 대인에 관한 글을 보고
내공을 쌓아야겠다.
소인은 남에게 엄격하고
대인은 나에게 엄격하다.
소인은 남의 잘못을 꾸짖고
대인은 나의 잘못을 꾸짖는다.
소인은 자꾸만 내 이야기를 하려하고
대인은 최대한 남 이야기를 들으려 한다.
소인은 내가 잘 되기를 바라고
대인은 남이 잘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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