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환골탈태(換骨奪胎)

Peter-C 2019. 3. 13. 07:59

환골탈태(換骨奪胎)

유안진 작가의 글이다.

계란을 생각하며

밤중에 일어나 멍하니 앉아 있다.

남이 나를 헤아리면 비판이 되지만
내가 나를 헤아리면 성찰이 되지

남이 터뜨려 주면 프라이감이 되지만
나 스스로 터뜨리면 병아리가 되지

환골탈태(換骨奪胎)란 그런 거겠지.

換骨奪胎는
낡은 제도나 관습 따위를 고쳐
모습이나 상태가 새롭게 바뀐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란다.

쇄신, 혁신을 좋아하는 정치인들이나
새로 등장한 조직의 Leader들이
자주 애용하는 말이다.

유안진 작가의 책과 글은
내 눈과 손을 지체 없이 끈다.

부담 없고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계란을 생각하며”라는 제목의 글은
간단한 소재의
간편한 글이지만
깊은 감흥(感興)을 준다.

군더더기 없이
신선하고 맛있는
아침 계란 프라이와도 같다.

글은 글쓴이의 작품이지만
읽고 느끼고 생각하고 해석하는 것은
읽는 사람의 몫이다.

한 밤중에 왜 눈이 떠졌을까.
글감 때문인가,
낯에 있었던 일에
누구에게 상처라도 받았나,
아니면 주었을까.

삶의 고통은 결국
내 잘못이요,
내 탓이라며
자기성찰로 돌아온다.

“삶은 계란이다.”라는 시쳇말에
문득 깨달음이 있었나.

어렸을 적에 계란은
지금처럼 흔히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이 아니었다.

누가 깨트려주면 충격이지만
내가 깨트리면 감동이다.

성찰에 성찰을 거듭하여
스스로 깨우쳐
진정한 환골탈태를 원하셨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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