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도 긴 대구여행
고교단짝의 아들 결혼식이 대구에서 있었다.
KTX를 이용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한 가정에 혼사는
행복과 희망이 넘치는 경사 중에 경사다.
그는 일본 센다이 東北大學校에서
공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경북대학에서 교수의 삶을 살아왔다.
젊었을 때에는
자기 직분에 매달려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만나지 못했지만,
이제 은퇴를 해 시간이 많아
자주 만날 수 있겠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는 대구에서
나는 용인에서 지내다 보니
생각처럼 자주 얼굴을 보지 못한다.
고교동창들을 만나면
동심으로 돌아간다.
달리는 열차 안에서
창밖을 내다보며
추억에 잠긴다.
나이 탓인지,
가을 탓인지
그리워지는 것도 많아졌다.
이제 나이 칠십,
죽마고우(竹馬故友)
변함없는 우정의 향기다.
속속들이 모두 내놓고
알고 지내는 처지다.
감출 것도, 숨길 것도
자랑할 것도 없다.
고교시절의 실수, 실패,
잘 한 것, 잘못한 것,
모두가 소중한
내 인생의 발자취들이다.
그는 탁구, 테니스, 당구 등
만능 Sports man이다.
그 녀석 덕분에 Elvis Presley도
Cliff Richard도 알았고
Pop Song도 흉내를 냈다.
요즘도 그는 젊은이들의 노래를 곧잘 부른다.
08:31 수원역에서 KTX를 타고
10:22 동대구역에 내려
11:30 결혼식에 참석,
14:06 동대구를 출발,
15:57 수원역에 도착했다.
어느 글쟁이는
여행은 “깨달음”이라했다.
짧은 하루 동안의 대구 나들이였지만
50년 전, 과거에 다녀 온 긴 여행이다.
즐겁고 보람찬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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