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를 보내며
나라는 정치, 경제, 외교, 안보, 대북관계 등
각 분야 곳곳에서 소용돌이를 쳤다.
미래가 불안하다고들 한다.
혼돈의 세월이다.
태양은 어김없이 뜨고 졌고,
봄, 여름, 가을, 겨울도 분명했다.
세상의 시끄러움이나 갈등에는 관심이 없는 듯했다.
나의 생활도 큰 변함이 없었다.
일주일에 두 번 Drum하러 다니고,
매일 글쓰기를 하며,
가끔 도서관도 가고 독서도 했다.
사진도 촬영하고
사진이 모이면 동영상도 만들었다.
친구들과 여행과 모임은 간간히 했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중국 상해, 여수 남해 거제도, 연평도,
하동 섬진강 화개장터 여행이 추억거리다.
그렇고 그런 평범한 한 해였다.
김관진 동기의 재판을 바라보는 법정참석은
마음과 가슴을 저리게 했다.
이외 큰 아픔과 큰 기쁨은 없었다.
삶은 늘 고통을 수반한다고 하지만
큰마음 먹고 인내하며 극복할만한 일은 없었다.
각별하고 특별한 일도 없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는 만한일은 없었다.
탁월한 재능도, 남을 즐겁게 하는 재주도 없지만,
남들과 크게 다투거나 의(義)가 상하는 일도 없었다.
흥미롭지도 재미있지도 못한
밋밋한 인생이다.
훌륭하고 숭고한 인생의 목표도,
위대한 업적도
아예 꾸릴 생각조차 없다.
그렇다고 허무하게 우울한 삶은 싫다.
인생을 즐기고 싶은 욕망은 있다.
지금에서야 인생이 길지 않음을 깨달아
평범하게 사는 것이
시간 낭비가 아닌가 생각한다.
낭비했다고 후회도 반성은 하지만
좀 더 정성껏 노력을 못했다는 뜻이다.
아무렇게나 살아지는 삶은 없다.
누가 나에게
삶에 어떤 정성을 들이고 살았는지를 묻는다면
나는 뭐라고 대답을 할 것인가?
난감하다.
세월을 낭비했음이다.
작은 일에 정성을 들이면
큰일도 잘 해낼 수 있다.
삶도 공부하는 것처럼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성공한 사람들의 확실한 공통점은
누구라 할 것 없이 모두
우직하고 성실한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재능이나 행운보다, 노력이야말로
성공의 필수 조건이다.
몸이 늙고 병들어 떠나기 전에
지금 당장부터 보람 있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