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20년 마지막 날에

Peter-C 2021. 1. 1. 07:15

2020년 마지막 날에

 

상점에서 점원이 나를 보고

“아버님” 혹은 “어르신”이라 칭한다.

듣기가 거북하다.

듣기 싫다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이젠 어쩔 수 없이

“노인”임을 부정할 도리가 없다.

 

한 해가 또 가니 굳어지는 느낌이다.

 

노인이라는 말에는

노환, 노후불안, 황혼, 절망, 죽음 등

어두운 단어들이 떠오른다.

 

즐거웠었던 과거를 회상하며

행복감을 놓치지 않으려

애를 쓰는 것 같아

스스로 안쓰럽다.

 

가끔 부끄러웠었던 일이 떠올라

혼자서 씁쓸한 미소를 지을 때도 있다.

어째든 과거의 일들이다.

 

사람이 늙으면서

과거에 붙들려 있으면 불행하단다.

미래에 대해 눈을 뜨지 않으려는

약한 마음도 생긴다.

자신감이나 용기가 예전과 같지 않다.

 

과거는 과거다.

다시 돌아올 수 없다.

죽은 거나 마찬가지다.

즐거웠던 것만 살리자.

 

희망을 품고

미래를 보는 용기가

젊음을 유지하는 길이란다.

 

어느 선각자는

과거의 실패를 초석 삼아

미래를 희망으로 이끌라 했다.

희망은 사람을 젊게 만든단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언제나 강조했던

Toynbee는 81세 생일을 맞아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단다.

 

“절대 돌아올 수 없는 시간에서 벗어나

  앞으로 돌아올 시간에

  도전과 용기, 노력을 쏟는다면

  앞으로의 미래 또한

  영광이란 이름으로 찾아올 것입니다.”

 

또 어느 선지자는 이렇게 말했단다.

 

“나의 관심은 미래에 있다.

  그것은 내 삶의 나머지 부분을

  미래에서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미리 미래에 대한 걱정은 말자.

 

걱정도 팔자라지만

걱정은 걱정을 낳는다.

걱정이 쌓여 더 큰 불행을 자초한다.

 

현재를 바로 본다는 건

쓸데없는 근심과 잡념을 없애고,

바로 지금 중요한 것에

관심을 쏟는다는 뜻이다.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이다.

과거의 힘들고 아픈 기억 때문에

지금 눈앞에 행복을 못 보는 것은 아닐까.

 

삶은 지금이다.

현재가 삶이다.

 

또 한 해가 후딱 지나갔다.

혼돈과 갈등과 불안했던 한 해였다.

 

Adieu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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